싸고 맛있는 가성비 1위 커피 브랜드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
글 : 최덕수
해외 브랜드들이 득세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토종 국산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 구성으로, 접근성이 높은 중심가에서부터 동네 어귀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2,700여 점포를 출점한 커피 전문점 ‘이디야커피’의 이야기다. 커피 시장이 성장을 마치고 정체기에 접어든 작년에도 300여 곳이 넘는 신규 점포를 내며 성장하고 있는 이디야커피를 경영하고 있는 인물은 2004년 과감한 결단으로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금융업 출신의 경영 전문가인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이사 회장이다.
커피 사업에 크게 관심이 없던 인물
1962년 5월 4일 태어난 문창기 회장은 화곡중학교, 영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를 마치고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동화은행 원년멤버로 업무를 보던 그는 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동화은행의 신한은행 피인수로 인해 회사에서의 퇴출을 경험하게 된다. 회사를 퇴사한 이후 그는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지점의 투신팀장으로 근무하며 수천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며 경력을 계속 이어나갔다.
본래는 동화은행에서 일하던 은행원 출신의 인물, 문창기 회장
삼성증권 이후의 행보는 창업이었다. ‘유레카벤처스’라는 이름의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던 그가 주목한 것은 당시 급성장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2001년 3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앞에 1호점을 연 ‘이디야’가 그의 눈에 띄었다. 그와 인연이 있던 이디야 창업자에게서 영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하소연을 듣게 된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외국계 커피점들이 속속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던 시장상황 속에서, 그는 이디야커피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소규모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커피의 품질을 분석하고, 점포를 돌아다니며 가맹점주들의 이야기를 직접 귀 기울여 들었다. 그리고 분석의 결과, 국내 커피 시장은 앞으로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디야 창업자로부터 그가 받은 부탁은 기업을 인수합병할 곳을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커피와 인연이 없었던 그는 2004년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이디야커피를 그가 직접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디야 인수 이후 그는 동화은행에서 함께 일했던 이들을 불러들였다. 그를 포함해 5명의 임원 모두가 동화은행 출신으로 구성되었으며, 회사의 전략도 이들의 성향대로 ‘내실’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문창기 회장이 처음에 집중한 것은 ‘효율’이었다
이디야의 첫 승부수는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였다.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부담이 큰 대로변 대신에 이면도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점포당 점원의 수도 최소한도로 줄였다. 인테리어도 단순화했으며, 그 덕에 경쟁사 대비 평균 약 1억 원 저렴한 수준으로 인테리어 비용이 책정되었다. 초기 투자비용을 줄인 덕에 이디야는 개별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외국계 커피 프랜차이즈의 60% 내외로 가격을 책정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브랜드를 ‘가성비’로 맞춰 시장을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다.
독보적인 점포수 1위 커피 프랜차이즈가 되다
2004년 문창기 회장이 이디야를 인수할 때의 가맹점 수는 약 80여 개였다. 그것이 그의 M&A 이후에는 급격한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9년 현재의 시점에서 이디야커피 가맹점 수는 2,700개를 넘어선 상태로,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독보적인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본사의 매출은 2012년 420억 원에서 5년 새 3배가 넘게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배 이상이 증가했다.
현재도 이디야커피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가맹점과의 ‘상생’
이디야커피는 큰 폭의 성장세의 비결로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가맹점주들에게 매달 가맹비 25만 원과 물품공급비만 수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여타 프랜차이즈들의 사례처럼 별도의 마케팅비 분담 등의 요구를 일절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창기 회장 자신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경영방침을 늘 강조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내외 시장 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100억 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정책을 내놓은 바 있으며, 가맹점 물품가 인하에도 누적 40억 원의 비용을 투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디야커피 가맹점은 현재 폐업률이 업계 최저인 약 1%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공을 거둔 양적 확장, 이제 해결해야 할 질적 확장
해마다 300점 이상의 신규점포를 출점하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 3,000호 출점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업계 매출 1위인 스타벅스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하지만 아직 수가 아닌 ‘질’의 측면에서 이디야커피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상태다. 점포수 1위 이디야커피의 재작년 매출은 1,841억 원인 반면, 출점 점포가 훨씬 적은 스타벅스의 동년 매출은 1조 2,635억 원이다. 물론 모든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와 가맹사업인 이디야커피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사 매출로 추정되는 이디야커피 전체 매장의 매출은 현재 약 8,000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매출의 측면에서 이디야커피는 1인자인 스타벅스를 넘어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의 면에서는 아직 직영점 위주의 스타벅스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시무식 때 문창기 회장은 경영방침으로 ‘기본에 충실한 현장경영’을 내세웠다. 맛, 제품 품질, 서비스, 위생 등 프랜차이즈로서의 기본역량을 강화하고 치열한 외부 경쟁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현재 이디야커피는 기본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외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늘려나가 종국적으로는 가맹점 수뿐 아니라 매출의 측면에서도 ‘업계 1위’의 자리를 다지고자 하고 있다.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 모두를 충족한 이후의 이디야커피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기업공개’가 될 것이다. 실제로 이디야커피는 작년 초부터 IPO에 대한 의지를 천명해 왔다. 작년 초부터 미래애셋대우와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을 추진하던 이디야커피는 약 2천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으로 상장될 것이 점쳐졌다. 이디야커피의 상장이 성공하게 되면 이는 커피 프랜차이즈로는 첫 번째의 상장사례로 남게 되며, 프랜차이즈 전체로는 MP그룹과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에 이은 네 번째 사례가 되는 그림이었다.
올해에는 높은 확률로 3,000호 출점이 예상되는 이디야커피
하지만 기업공개 의사를 밝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작년 4월, 돌연 이디야커피는 상장 무기한 연기를 발표하게 된다. 이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갑질’에 대한 연이은 폭로, 소비자들의 적대감 고조, 관련 규제의 강화 등의 악재로 인한 연기조치로 읽혀지고 있다. BBQ치킨, 쥬씨, 교촌치킨, 더본코리아 등의 기업공개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현재 상장시기를 고르는 중이며, 이디야커피의 문창기 회장 또한 기업의 내실을 보다 탄탄히 다진 이후에 기업공개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 문창기 회장은 다른 영역으로의 사업확장보다는 이디야커피 가맹점 확충과 내실 다지기에 앞으로도 집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디야커피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이디야커피는 중국 베이징에 프리미엄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성공으로 이디야커피를 보다 더 안정적인 프랜차이즈로 다질 계획인 것이다.
2005년 실패한 중국 진출이 금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 공략이 성공할 경우 이디야커피의 가치는 지금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문창기 회장은 이미 지난 2005년 베이징에 약 13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가 수익성 악화로 철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점포수 확장에 집중함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며 기업공개 전까지 기업가치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문창기 회장의 시도가 과연 앞으로도 지금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대한민국 커피 프랜차이즈의 최정점에 선 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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