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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터진다, 최대 실적 이끈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 정유경

글 : 최덕수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현재 두 명이다. 한 명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유통 분야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이며, 나머지 한 명은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이자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사업 등을 이끌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이하 직함 생략)’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옆을 지키며 모친 곁에서 그룹의 경영철학을 배운 그녀는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사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끈 인물로, 현재 일각에서는 오빠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빼어난 디자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실적

자신의 전공인 디자인과 트랜디한 감각을 살려 성과를 낸 정유경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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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0월 5일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 사이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은 둘째로 태어났다. 오빠는 현재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었으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도 외사촌 관계다.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비주얼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나왔다. 줄곧 예술, 디자인 분야를 전공한 정유경은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그룹에 입사한 뒤에도 전공을 살려 호텔 객실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다듬는 데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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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는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 상무를 맡고, 2005년부터는 베이커리사업에도 발을 들였던 정유경이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9년 12월부터였다. 신세계 부사장을 맡으며 그녀는 센텀시티점을 도맡게 되는데, 해외의 유명 쇼핑몰을 벤치마킹하는 한편 브랜드 관계자를 직접 찾아가 설득해 샤넬, 에르메스 등의 고급 해외 브랜드 입점에도 성공하게 된다.

 

 

신세계 책임경영 체재의 본격화​

부사장 취임 다음 해인 2010년부터 정유경은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JAJU)’를 성장시키는 데에 집중했다. 자주는 2000년 이마트에서 시작한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가 모태로,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기면서 이름을 바꾼 브랜드다. 자주는 정유경의 디자인 감각과 세계적 컨설팅 기업의 도움을 받아 전략을 짜고 디자인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라인업도 확대해 생활용품 외에 아동용품과 여행용품도 갖췄다.

 

현재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의 20%를 책임지고 있는 브랜드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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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전공하며 얻은 감각들과 글로벌 트랜드를 읽는 능력을 통해 그녀는 신세계백화점 매장 디자인, 입점 매장 선정 등을 도맡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을 주도해 나갔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녀가 보직을 바꾼 것은 2015년이었다. 201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녀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책이었다. 현재 총괄사장이라는 직책이 만들어진 것은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각각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홀로 성장하고 있는 백화점 사업을 견인​

신세계그룹이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를 인적분할한 이후, 이마트는 대형 마트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분할 존속회사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부문을 책임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유경은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패션 부문을 도맡고 있으며,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복합쇼핑몰, 편의점 부문을 맡는 책임경영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책임경영 체제에 돌입한 신세계는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신세계 개점을 맞아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유경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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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백화점 사업자들이 역성장을 기록하는 시장상황 속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은 나 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신세계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 8,721억 원, 영업이익인 3,449억 원이었는데, 이는 2016년과 비교해 매출 31.4%, 영업이익 37.2%가 급증한 실적이다. 2018년에 이르러서는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 5조 4,520억 원, 영업이익 3,89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하는 등 정유경의 총괄사장 취임 이후 신세계의 성장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상황이다. 백화점 시장점유율도 2015년 20.4%에 그쳤던 것이 작년에는 25.6%로 늘어났으며, 점포 기준으로도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규모에서 2년 연속 롯데본점을 앞지르고 전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화장품, 면세점 사업도 동반성장 중

신세계백화점은 기업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을 확대해, 실적을 거두는 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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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함께 정유경이 주도하고 있는 화장품, 면세점 사업도 현재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2년 9월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정유경 취임 이후인 2017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흑자전환한 데에 이어, 롯데에서 운영하던 인천공항의 DF1, DF5 매장 사업권을 가져가면서 인천공항 최대 사업자로 자리를 잡으며 큰 폭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신세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DF는 2019년 매출 목표를 전년도보다 33% 높인 4조 원으로 상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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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과 연결된 정유경의 또 하나의 사업축인 ‘화장품 사업’의 중심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2012년에 인수한 ‘비디비치’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인수 이후 화장품 사업을 급격히 확대해 2014년에는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 확보,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를 인수했으며, 이듬해에는 이탈리아 유명 뷰티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의 판권, 2017년에는 프랑스 향수 딥티크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2030 세대 공략을 위한 트렌디한 제품 위주로 화장품 라인업을 꾸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줄곧 화장품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2017년 화장품 사업 매출 62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내며 최초 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사업 확장에 발맞춰 화장품 사업에서도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마트는 정용진, 백화점은 정유경

실적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신세계를 이어받게 될 것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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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유경은 신세계의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첫 번째 인수합병을 완료한 바 있다. 가구회사인 ‘까사미아’를 작년 1월 약 1,8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것이다. 까사미아는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매출 규모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의 측면에서 가구시장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플레이어는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경이 까사미아 인수합병을 단행한 것은 리빙용품 시장의 성장에 맞춰 자사 브랜드 자주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패션, 화장품을 넘어 가구분야까지 제조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매출을 기존의 1천억 원대에서 5년 내 4,500억 원대로, 10년 뒤인 2028년까지는 1조 원대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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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세계그룹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그녀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다. 향후 신세계그룹의 승계가 본격화되면 후계구도가 지금처럼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은 정유경이 고스란히 이어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올해에도 무난하게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을 바탕으로 그녀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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