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워킹맘, 어떻게 월 매출 400억 사장님 됐나?
글 : 김형광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시대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머쥔 여성 기업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가진 스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스로가 여성들의 워너비 모델로 자리를 잡고, 또 이를 통해 회사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여성 사업가들 중에서도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28세의 나이로 연 매출 400억 원의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안다르 신애련 대표(이하 직함 생략)다.
스스로의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지다
어릴 때부터 외모에 관심이 많던 신애련은 체형을 가꾸기 위해 요가를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적성을 찾은 그녀는 요가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요가라는 운동을 하며 그녀는 요가복이 체형의 단점을 부각시킨다는 점에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의 숨기고 싶은 부위가 부각되는 하의 디자인, 그리고 개별 요가복의 높은 가격에도 문제의식을 가졌다. 요가, 그리고 요가복에 대한 관심은 그녀 스스로가 새로운 요가복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안다르의 신애련 대표
당시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 지인 두 명과 함께 그녀는 당시 거주하던 집에서 요가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요가복으로 ‘창업’을 하겠다는 꿈을 품은 것이다. 초기 자본금은 모아둔 돈 2,000만 원이었고, 이 돈의 대부분이 요가복 제작을 위한 원단을 구매하는 데 쓰였다. 이전부터 요가복을 만들어 본 노하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무작정 그녀는 인터넷을 뒤지고 관심이 가는 옷을 직접 찾아보는 등 발품을 팔며 제품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창업한 2015년 당시만 하더라도 요가복에 맞는 원단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기능성 원단의 대부분은 붐이 일었던 등산복용이었기에, 요가복용 원단을 찾는 것에서부터 그녀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 결국 마음에 드는 원단을 찾았지만 봉제공장에 지급할 돈이 부족했다. 겨우 원단비를 후일 지급하기로 협상했지만, 그 이후도 문제였다. 봉제공장의 위치가 남양주시였던 것이다. 사무실로 쓰던 집에서 남양주까지 하루에도 몇 번을 오가고, 모델이 없어 봉제업체에서 스스로 마네킹이 되어 보냈던 제품 제작 과정은 실로 고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망하지 않은, 세련되면서도 가성비가 좋은 레깅스가 안다르의 대표 제품
5개월의 시간을 초기 제품 제작에 소요한 끝에 마침내 요가복이 완성됐다. 안다르가 내놓은 요가복은 몸에 달라붙어 여성의 숨기고 싶은 라인까지 다 드러나는 레깅스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기존의 제품들과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배를 덮는 부분에서 사타구니 라인까지 이어진 봉제선을 없앤, 이를 통해 Y존이 노출될 걱정 없이 입을 수 있는 ‘시리레깅스’를 포함한 48종의 안다르 초기 라인업이 마침내 완성됐다.
스스로 발로 뛴 마케팅, 그리고 성공
신세경, 소이현, ITZY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안다르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제품이 완성되었으나 이제는 마케팅이 문제였다.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가 고민이었다. 여기에서 신애련 그녀 스스로의 경험이 녹아나게 된다. 요가 강사들을 공략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강사가 입으면 이를 보는 수강생들이 따라서 입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만든 이후 그녀는 전국의 요가, 필라테스 학원으로 직접,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하루에 많으면 5,000통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는 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판매가 저조한 날도 있었지만, 또 많게는 하루 만에 2,000만 원의 매출이 나기도 했다. 그 결과, 사업을 시작한 지 4달 만에 안다르는 8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다양한 요가복을 갖추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1+1 묶음상품 판매가 특히 유효했다. 본 궤도에 오른 안다르의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기 시작했다.
안다르, 400억 매출의 기업이 되다
사업 첫해 8억 5,300만 원의 매출은 이듬해 66억 600만 원으로 불어났다. 2017년에 이르러서는 전년의 세 배에 달하는 181억 2,6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개인에서 법인으로 사업체 전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2018년 10월, 신애련의 개인사업체였던 안다르는 ‘주식회사 안다르’가 되었다. 대규모의 투자도 유치됐다. 안다르는 법인전환을 진행한 그해 말 국내 벤처캐피탈을 통해 2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마리텔에 딸과 같이 출연한 신애련 대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2013년 4,345억 원에서 작년 기준 6,950억 원으로 5년 만에 60%가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안다르는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앞세워 요가복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안다르는 총 400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도의 2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리고 법인으로 전환한 안다르의 대표인 신애련이 본격적으로 매스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 스스로가 안다르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여성 기업가로 올해부터 신애련의 미디어 노출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전면에 서서 적극적으로 안다르라는 기업과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tvN의 ‘물오른 식탁’에 출연해 자신의 성공담을 풀어놓았고 7월에는 공중파 프로그램인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해 워킹맘의 특급 육아법을 주로 이야기했다.
신애련 스스로가 전면에 서서 펼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안다르는 외연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안다르는 커지는 매출액에 비해 순이익이 많이 낮은 수준이다. 안다르의 당기 순이익은 2015년 800만 원, 2016년 4억 2,700만 원이었으며, 크게 매출이 증가한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개인사업체, 법인으로 전환해 대규모의 투자 유치까지 치른 안다르는 이제 다음 단계인 외연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110여 명의 직원을 이끌고 스스로의 스타성을 무기로 삼아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애련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 김형광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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