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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세계 1위' 만든 한화그룹의 3세 경영자, 김동관 부사장

글 : 최덕수

 

1952년 조선화약공판 출신의 현암 김종희 선생이 창립한 한국화약 주식회사는 현재 재계 서열 7위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군수, 에너지 산업은 물론 금융,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차기 경영자로 꼽히는 인물은 지난 12월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사장(이하 직함 생략)’으로 꼽힌다. 젊은 나이에 고속승진을 통해 높은 자리에 올라, 이제는 그룹사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김동관을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은 가속화되고 있다.

 

 

학업성취도가 높았던 인물

2019년 12월 자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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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0월 31일 한화그룹 회장인 김승연 회장과 서정화 전 내무부장관의 장녀 서영민 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그리고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전 회장의 장손자로 김동관은 태어났다. 서울 토월초등학교를 지나 구정중학교 재학 시절에는 전교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은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보인 그는 중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세인트폴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고등학교에서는 미국 중고등학생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이를 회원을 뽑는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됐으며, 대학교에서는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한인학생회장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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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은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대한민국 공군사관후보생 117기 통역장교로 자원입대해 3년 4개월 동안 복무했으며, 군 생활을 마친 직후 28세의 나이로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2010년 1월 차장으로 입사해 3주 동안의 신입사원 연수를 받은 후, 회장실에서 근무하며 그룹 전반에 관한 업무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을 위한 승계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간주했으며, 실제로 이후 빠른 속도로 그룹의 경영 전반에 대한 인계작업이 차근차근 이뤄졌다.

 

 

한화그룹 입사,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다

김동관 부사장은 다보스 포럼에 10년째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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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입사 후 김동관은 빠른 속도로 승진했다. 입사 이듬해에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았으며, 2013년 8월에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9월에는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을 맡게 되며, 3개월 후에 진행된 인사에서는 한화큐셀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큐셀 이사회에 김동관이 이름을 올린 것은 상무로 승진한 뒤 3개월이 지난 2015년 3월이었으며, 그해 연말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담당한 업무는 한화그룹의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이었다. 김동관은 태양광 사업을 발전시켜 현재는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안착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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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은 2012년 8월 법정구속 확정으로 그룹 내에서 자리를 비우게 된다. 한화그룹의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은 회장의 부재로 흔들리게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동관은 2012년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기업인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꾸는 과정을 주도했다. 회장의 부재에도 흔들림 없이 신사업을 계속 추진한 것이다. 한화큐셀은 인수 이후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었으나, 김동관은 독일에 상주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꾸준히 면담하면서 사기를 북돋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한화큐셀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었으며, 2015년 1분기까지 기록된 적자를 2분기에는 벗어날 수 있었다.

 

 

10년 동안의 사내연애 스토리​

대기업 총수일가 중 상당히 어린 편에 속하는 김동관은 지금껏 별다른 구설수에 오르지 않은 모범적인 인물로 꼽힌다. 오랜 유학생활을 통해 국제적인 매너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의전을 좋아하지 않아 행사를 다닐 때는 의전팀을 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를 좋아해 평소에 주짓수와 같은 운동량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며, 구기종목에도 관심이 높아 한화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일화들 중에서도 특히 김동관이 유명한 것은 결혼 스토리인데, 10년 동안의 긴 사내연애 끝에 지금의 배우자와 맺어진 것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평소 구기종목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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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보다 2살 연하인 배우자는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인물로, 배우 조한선의 부인이자 압구정중학교 동창이었던 이의 동생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2010년 한화그룹 입사동기로, 이때 호감을 갖고 교제를 시작한 이후 10년의 열애 끝에 지난 2019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식을 올렸다. 재벌가의 후계자와 일반인 여성의 연이기에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둘의 연이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김동관의 적극적인 설득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격화된 그룹 승계작업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필리프 레오폴드 루이 마리 벨기에 국왕과 면담한 후 기념촬영 중인 김동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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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2018년 연말인사에서 김동관은 배제됐다. 승진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한 해 승진이 미뤄진 것이다. 그리고 2019년 연말인사에서 예상된 승진이 이뤄졌다. 전무 승진 4년 만에 김동관은 태양광 사업 영업, 마케팅 최고책임자로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 실적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동관은 향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법인인 ‘한화솔루션(가칭)’의 전략부문장을 맡게 되며, 업무 분야는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소재를 아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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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은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 4.44%, 비상장 계열사인 한화에쓰엔씨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보유 주식 평가액은 2,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금번 승진은 사실상 김동관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의 막바지 절차로 이야기된다. 현재 김승연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1년 2월까지 주요 계열사 대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화 대표이사를 다시 맡을 수 있는 2021년 2월 이후가 되면 김동관을 비롯한 한화그룹 총수일가가 등기이사에 오르고 승계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사업 수익성 개선이 숙제

태양광 사업의 향방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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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은 현재 중국의 저가 모듈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다. 지금까지 한화그룹은 대규모의 투자를 통해 태양광모듈 고부가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2016년에는 2,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2015년 맺은 넥스트에라에너지사와의 1.5GW 모듈 공급 계약의 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시금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기에,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을 도모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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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은 지난 2019년 1월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김동관은 한화솔라원의 나스닥 상장을 주도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큐셀은 상장 유지비용 증가와 업무 비효율성에 따라 상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태양광사업 재편을 통해 사업 지배구조를 다시금 짜는 중이다. 한화큐셀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됐고, 다시 한화케미칼과 2019년 7월 합병이 결정된 바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지난 2018년 미국 조지아주에 1,700억 원을 투자해 건립된 태양광 셀, 모듈 생산공장의 효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2022년까지 22조 원이 투자될 예정인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실적 개선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이 다시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양광 사업의 실적에 따라 김동관의 그룹 내에서의 평가와 장악력이 갈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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