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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 원 가까운 매출 낸 MCM, 지금은?

글 : 최덕수

 

해방 직후인 1947년, 고 김수근 회장이 연탄사업 회사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한다. 이후 이 회사는 석유, 도시가스, 신재생에너지, 환경에너지 등 에너지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성에너지, 대성청정에너지, 대성환경에너지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가 된 대성가의 자제들은 각자 계열사를 물려받거나 새로운 회사를 창업해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성가 자제들 중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인 막내딸은 성주그룹의 대표인 김성주 회장이다.

 

 

독일에서 시작된,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브랜드

특유의 모노그램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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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11월 19일 대구에서 태어난 김성주 회장은 1975년 이화여대를 졸업, 1979년에는 연세대학교 신학 학사를 받은 인물이다. 이후 그녀는 유학길에 올라 애머스트대학교, 런던정치경제대학교,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등에서 공부하며 앞날을 준비했다. 김성주 회장이 성주그룹을 설립한 것은 1990년으로, 이 회사는 GUCCI, Sonia Rikyel, YSL 등의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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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Modern Creation Munchen)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다. 지금은 뮌헨을 위시한 브랜드명의 약자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 이 브랜드명은 창립자인 미하엘 크라머 뮌헨(Michael Cromer Munchen)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루이비통의 반복적인 패턴을 재해석한 제품을 내놓았던 MCM의 전성기는 1980년대였다. 특히 다이애나 로즈가 여행할 때 여행가방으로 사용한 트렁크 가방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기업 품에 안긴 MCM

한국에서 MCM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던 성주그룹이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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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 MCM은 전 세계 25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창립자는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시장에서 MCM의 디자인은 더 이상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했다. 10년 넘게 어려움을 겪으면서, MCM의 위상은 예전만 같지 않았다. 점차 몰락해가며 한때는 유명했던, 이제는 잊힌 브랜드 중의 하나가 될 뻔했던 MCM에 새로운 전기가 찾아온 것이 바로 2005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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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던 성주그룹이 본사에 손을 내밀었다. 프랑스의 루이까또즈를 인수한 태진인터내셔날, 휠라 본사를 인수한 휠라코리아처럼 국제적인 브랜드가 또다시 한국 기업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성주그룹은 MCM을 인수하면서 브랜드명을 지금의 것으로 재정립하고, 아디다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미하엘 미할스키(Michael Michalsky)를 영입하며 제2의 시작을 선언했다.

 

 

매스티지 브랜드로 다시 성공하다

MCM을 인수해 성공을 거둔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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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당시 130여 국가의 MCM 매장은 2006년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을 위해 성주그룹은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감수했다. 그리고 내부 정비를 마치고 2007년부터 새로이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축소된 MCM 브랜드의 위상이 다시금 높아졌다. MCM은 성주그룹 인수 이후 매스티지(Masstige,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로 포지셔닝돼 재도약을 이뤘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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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회장은 MCM의 재도약을 바뀐 전략 덕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기존처럼 고객들이 찾아가야 하는 콧대 높은 명품이 아니라, 기성세대 대신 신세대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명품으로 MCM을 자리매김시킨 것이다. 여기에 중국에서의 한류열풍을 탄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씨티헌터’에는 MCM의 제품이 PPL로 등장한다. 주연인 이민호 배우의 인기 상승과 MCM의 중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덩달아 올랐다.

 

 

정점을 찍고 지금은 내리막길

중국에서의 MCM 인기를 견인한 드라마 ‘씨티헌터’의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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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은 이후로도 연예인 PPL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빅뱅, 비, 엑소 등의 한류스타들의 공항패션에서 MCM 제품이 지속적으로 노출됐으며, 이는 매출로 나타났다. 중국, 한국, 일본이 각각 MCM 전체의 매출 3분의 1씩을 견인하던 것이, 중국 매출 비중 60%가량으로 크게 뛰었다. 그 덕에 MCM 브랜드의 전체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인수 당시 614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2년에는 3천억 원을 넘어섰고, 2014년에는 5,899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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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4년 이후로 MCM은 현재까지 위기를 겪고 있다. 한중관계의 경색으로 인해 중국에서의 매출이 가파르게 추락했다. 국내에서의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2017년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자리를 보테가베네타에게 내주기도 했다. 전 세계 40여 국가에 진출해서 사업을 펼쳤지만, 해외법인들의 영업적자는 나아지지 않았다. 관세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CM의 국내 면세점 매출 순위는 2013년 6위(1,100억 원)에서 2014년에는 4위(1,450억 원)로 올랐다가, 2017년은 전년 대비 매출은 올랐지만 순위는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22위, 1,294억 원).

 

 

또 한 번의 도약이 가능할까

지금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략을 펼쳐,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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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현재는 분석되고 있다.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지지선언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은 국내 진보층의 부정적인 인식을 샀다. 2014년 8월, 김성주 회장이 선언한 ‘연 매출 2조 원대의 명품 브랜드 육성 계획’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때 이후로 MCM은 대중들의 요구에 따른 신제품 개발 및 출시보다도 기존 제품 및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들의 가격 인상 및 브랜드 가치 재고에 더 주력했기 때문이다. 매스티지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였던 MCM은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기존의 고객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브랜드로 다가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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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CM은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전략이 아니라, 지금은 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이들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했으며, 올해에는 언더웨어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브랜드 이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부터는 유럽, 북미 시장으로의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매스티지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MCM에 ‘제3의 도약’의 시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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