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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만에 매출 130억 찍은 네일 스티커, 젤라또

글 : 김가빈

 

네일아트숍에서 흔히 받을 수 있는 젤네일은 손톱에 전용 네일폴리쉬를 바른 뒤 LED 램프에 구워 완성시킬 수 있다. 젤네일은 그 특성상 다양하고 섬세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력이 높아 많은 이들이 기분전환 혹은 자기만족을 위해 가지는 일종의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젤네일은 시술받는 데 비교적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어 몇 년 전부터 네일 시장에서는 젤네일의 단점을 보완한 네일스티커가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별도의 기술 없이도 간편하게 손톱에 붙이기만 하면 마치 네일숍에 다녀온 것처럼 손톱을 꾸밀 수 있는 네일 스티커는 작년 기준 시장규모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네일 시장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젤라또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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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네일 스티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출시 1년 만에 연 매출 130억 원을 기록한 젤라또랩의 상승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무려 2주에 한 번꼴로 새로운 디자인의 네일 스티커를 출시하고 있지만, 회사가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때까지 제품 디자이너는 사내에 단 한 명도 없었다는 특이한 이력의 젤라또랩, 성공의 비결은 뭘까? 데일리에서 파헤쳐보았다.

 

 

사내 벤처기업으로 시작

 

2016년 티몬에 재직 중이던 현 젤라또랩 정규화 대표는 티몬의 사내벤처팀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비스 제작에 앞서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자 했던 그는 여성 소비자의 관심을 꾸준히 끌어온 네일아트에서 수익성을 읽었고, 곧바로 관련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20-30대 직장인 여성의 60%가 네일숍을 다닌 경험이 있다는 사실과 네일숍에 방문하는 여성들의 95%가 네일숍 방문 전 시술을 원하는 디자인을 미리 검색해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네일아트 디자인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많지만,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마땅한 모바일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정규화 대표는 각종 네일아트 디자인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앱을 만들기로 했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직접 사업 포트폴리오를 들고 네일숍에 찾아가 네일 아티스트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모바일 앱에 게시할 사진을 모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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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정규화 대표는 단순히 네일아트 디자인을 아카이빙 하는 앱을 만들기보다는 일종의 네일아트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에 앱 내에 원하는 네일아트 디자인을 검색하는 기능과 함께 고객이 방문을 원하는 지역의 네일숍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국내 최초 네일아트 디자인 전문 앱은 2016년 7월 '젤라또'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사진: 앱 젤라또

 

 

'빅 데이터'로
셀프 네일아트 시장의 새 지평을 열다

 

수요가 확실했던 네일아트 플랫폼 젤라또는 고객뿐 아니라 네일 아티스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에 성공했다. 해당 앱이 인기를 얻자 정규화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인기가 많은 네일아트 디자인을 숍에 방문하지 않고도 소비자들이 직접 집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본래 IT 서비스팀이었던 젤라또 팀이 갑작스럽게 네일스티커 제작 사업을 하기에는 부침이 따랐다. 바닥부터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먹은 정규화 대표는 국내 네일 제품 생산 공장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업 아이템을 설명했다. 대부분이 거절의 연속이었지만, 정대표는 해외의 유명 뷰티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박람회에서 만난 인연과 손을 잡고 네일 스티커 '하또하또 네일핏'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사진: 젤라또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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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젤라또랩에서 내놓은 네일 스티커 '하또하또 네일핏'의 등장 이전에도 네일 스티커는 존재했다. 다만,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제품력이 낮았고,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큰 단점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네일 스티커 제작에는 5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네일아트 디자인의 경우 계절과 날씨에 따라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특성이 있어 5주에 한 번꼴로 신상품이 나온다면 해당 상품이 트렌드를 제때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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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빨리빨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젤라또랩에서 제품 공정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수단은 다름 아닌 '빅데이터'였다. 네일아트 플랫폼 젤라또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디자인을 추려 제품 기획 단계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제품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2주로 줄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젤라또 앱 내에서 많은 이들이 조회했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반응을 보였던 디자인은 어김없이 좋은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철저히 데이터에 근거한 상품 개발은 예측을 빗나가는 법이 없었고, 때문에 젤라또랩에는 자체 디자인을 생산하는 네일 디자이너조차 없었다고 한다.

 

사진: 젤라또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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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랩은 2017년 11월 첫 제품을 출시한 뒤 1년여 만인 지난 2018년 연 매출 130억 원을 기록해냈다. 셀프 네일아트 계의 터줏대감 격이었던 '데싱디바'의 자리를 단숨에 넘보며 업계 2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젤라또랩의 이러한 성공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지금 당장' 원하는 디자인을 바로 구현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면 자연스럽게 균형 잡힌 성장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다음으로는 효과적인 마케팅을 꼽아야 할 것이다. 젤라또랩은 평소 '집순이'이자 '프로 셀프 네일아트러'로 유명한 태연을 초기 모델로 기용했다. 태연이 등장해 실제 취미활동인 셀프 네일아트를 하는 모습은 과연 '진정성'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숍에 가서 네일을 받을 때의 1/5 가격으로 손톱을 꾸밀 수 있고, 스티커를 손톱에 붙이는 것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나기 때문에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업계 1위 '데싱디바' 위협하고 있지만
후발주자 '오호라 네일'도 만만치 않아

사진: 데싱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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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셀프 네일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800억 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2020년 현재 기준 1,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셀프네일 시장을 활짝 연 주인공은 셀프네일 1세대 기업 글로벌 네일 브랜드 데싱디바다. 다양하게 디자인된 플라스틱 팁을 손톱 위에 붙여 꾸밀 수 있는 데싱디바는 지난 2015년 일찌감치 셀프네일 사업을 시작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데싱디바는 네일 팁이 다소 두껍고, 제품의 특성상 다양한 손톱 크기를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부착 후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진: 젤라또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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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싱디바의 단점을 보완하며 등장한 것이 셀프네일 2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젤라또랩에서 출시한 '하또하또 네일핏'이다. 플라스틱 팁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데싱디바의 상품과는 달리, 젤라또랩의 상품은 얇은 스티커로 제작되어 데싱디바보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손톱 크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여기에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한 디자인도 좋은 반응을 얻는 데 한몫했다. 그러나 굳건히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데싱디바의 자리를 위협하며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려온 젤라또랩도 긴장할 차례가 되었다.

 

사진: 오호라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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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네일 3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글루가의 '오호라 네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한 오호라 네일은 젤 네일 원료를 60% 정도만 굳혀 스티커 형태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젤 스티커가 완전히 굳은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손톱 모양에 따라 늘리거나 잘라내어 꼭 맞는 연출을 할 수 있다. 손톱 위에 꼼꼼하게 붙인 뒤에는 젤네일 전용 램프를 이용해 네일을 짧게 구워주면 된다. 60% 정도만 굳어 있었던 네일 스티커는 전용 램프를 이용해 구워주는 과정에서 100% 경화하게 되고, 광택과 지속력이 높아진다. 오호라 네일은 실제 네일아트에서 시술을 받은 것과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구현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며, 2016년 해당 기술로 스위스 국제 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바 있다.

 

사진: 젤라또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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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장점유율을 크게 장악한 상태의 데싱디바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는 후발주자 오호라 네일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젤라또랩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젤라또랩은 본래 주력 상품이었던 일반 네일 스티커 제형의 '하또하또핏 베이직'에 이어 2019년 4월에는 데싱디바의 주력 상품과 같은 팁 형태의 '띠부띠부팁'을 출시했으며, 한 달 뒤인 5월에는 오호라 네일의 주력 상품과 동일한 형태의 반경화 젤스티커 '하또하또핏 프로'를 출시했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네일계의 ZARA를 꿈꾼다!

 

뷰티 산업은 늘 유행의 최전선에 있어왔다. 특히 현대의 소비자들은 남들보다 더 빨리 유행하는 아이템을 선점하고 싶어 하며, 이미 시작된 유행은 지루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는 시각이 필요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H&M과 ZARA 등의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SPA 브랜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사진: 젤라또팩토리 유튜브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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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아트는 그 어떤 뷰티산업보다 유행에 민감하지만, 동시에 빠르게 변화를 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입고 벗으면 되는 옷과는 달리 네일아트를 하기 위해서는 방문할 숍을 예약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시술을 받는 등의 길고 수고로운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젤라또랩은 스티커를 붙였다 떼어내는 것으로 네일아트를 손쉽게 완성시킬 수 있는 제품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네일 플랫폼을 만든 데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높은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는데 성공한 젤라또랩 정규화 대표의 다음 목표는 네일계의 ZARA가 되는 것이다. 어느새 시장규모 1,000억 원을 넘어선 셀프 네일 업계에서 또 한 번의 혁신으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 김가빈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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