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왜 썼지?" 불필요한 지출 줄였더니 달라진 것들
글 : 최덕수
한 달을 지내고 나서 돌아보면, 굳이 지출하지 않았어도 됐을 만한 항목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분류하자면 ‘불필요한 지출’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지출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줄일 수 있음에 분명하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개인의 자산을 늘릴 수 있으며, 정신적, 환경적, 육체적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게 된다. 지금부터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때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감소

많은 이들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불안감은 통제되지 않는 불필요한 지출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악영향을 만들게 된다. 반대로,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게 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구체적으로 지출을 늘렸을 때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을 정리하면, 감정적 소비를 줄여야 할 분명한 동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배달비, 충동구매,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의 구독료 등 무심코 흘려 보내던 소액 지출을 통제하기 시작하면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게 된다. 이렇게 모인 시드머니는 단순히 은행에 잠자는 돈이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혹은 자기 계발 등 자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재테크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서, 돈이 스스로 돈을 버는 구조를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쇼핑에 빼앗기던 시간의 확보

인터넷 쇼핑몰의 최저가를 검색하고, 후기를 비교하며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았다 빼는 행위는 생각보다 긴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멈추면 이 과정에 낭비되던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여유 시간은 운동, 독서, 자격증 취득 등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자기 계발에 쓰거나, 바쁜 일상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자유 시간으로 채울 수 있다.
집안 공간의 미니멀화

소비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새로 유입되는 물건의 양이 감소하게 된다. 쓰지 않는 물건들로 꽉 차 있던 수납장과 방안에 빈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건이 적어지면 청소와 정리 정돈에 들어가는 가사 노동 시간과 스트레스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공간의 여유는 곧 마음에 여유를 줄 것이며, 복잡한 외부 세계에서 돌아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하고 단정한 미니멀 라이프의 환경을 완성시킬 것이다.


불필요하다 평가할 수 있는 지출 대부분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기에 이뤄진다. 기업의 정교한 마케팅과 SNS가 조장하는 트렌드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게 되면,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의 기준이 확립될 수 있다. 무조건 남들이 사니까 따라 사는 맹목적인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소비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주체적 태도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감정적 소비를 줄임으로, 유행에 뒤처질까 봐 전전긍긍하던 조급함을 차분한 여유와 당당함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비교와 과시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

감정적 소비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타인에게 나의 능력이나 부를 증명하기 위해 무리해서 사들이던 명품, 고가의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과시형 지출을 멈추면 끊임없는 비교 의식의 고리를 자를 수 있다. 외적인 소유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욕망을 내려놓는 순간, 남들이 무엇을 가졌는지에 대해 초연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내면의 가치에 집중하게 되면서 질투와 허영심이 사라지고, 외부의 평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마음의 평화를 기할 수 있다.
인간관계의 다이어트

몸뿐 아니라 인간관계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마음을 먹게 되면, 체면을 차리기 위해 억지로 참석하던 불편한 모임이나 서로의 재력을 과시하기 바쁜 무의미한 술자리에 나가는 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돈을 쓰며 인맥을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가식적인 인간관계를 다이어트하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간, 감정, 비용을 절약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아끼는 이들에게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다.
물건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던 소비 습관이 사라지면서, 이미 곁에 존재하는 물건들을 대하는 태도가 정중하고 신중해지게 된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신중하게 선택해 들여오기에, 소유한 물건에 대한 애착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물건을 단순한 소모품이 아닌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인식하게 되면서,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로부터 느끼는 감사함과 만족도가 극대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늦은 밤의 야식, 무분별한 배달 음식 주문, 과도한 음주 및 유흥 지출을 줄이는 과정은 몸을 건강하게 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공적이고 자극적인 외부 음식을 멀리하고 집밥을 자주 먹게 되면서, 체중이 자연스럽게 감량되고 면역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또한 늦은 밤까지 스마트폰으로 쇼핑몰을 뒤적이거나 야식을 먹고 잠들던 나쁜 버릇이 사라져 수면의 질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자족의 감각

새로운 물건을 살 때만 일시적으로 분비되던 자극적인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면, 이미 내게 주어진 환경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자족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 끊임없는 물질적 욕망을 채우려 애쓰던 피로한 삶이 멈추고, 소박함 속에서 진짜 풍요로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외부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단단한 행복 기준을 완성시키고, 더 건강하게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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