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많이 샀다가 더 쓴다, 식비 아끼려면 바꿔야 할 습관
글 : 최덕수

한 달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주거비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가족 구성원이 많아지면 이 비중은 갈수록 높아진다. 평균적으로 일반 가구 소비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3% 내외다. 최근에는 평균 외식비용의 인상으로 인해 식비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금부터는 지출을 줄이고자 할 때 고려할 만한 식비 절약의 비법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식단 계획 짜기

식비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할 것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다. 먹을 것을 경정하지 않고 장을 보게 되면 다양한 식재료를 무턱대고 사게 되며, 이는 예상하던 것보다 많은 지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자신이 먹고자 하는 식단을 제대로 결정하면 장을 보는 일도 훨씬 단순해지고, 불필요한 먹거리를 싸다는 이유로 사지 않게 된다. 남을 가능성이 있는 식재료를 사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식단을 정하고 필요한 식재료를 추렸다면, 그 다음에 결정해야 할 것은 장을 볼 장소다. 물품에 따라서는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것도 있으며, 재래시장을 찾아야 하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도 있다. 재래시장은 보통 채소, 과일, 육류 등이 저렴한 편이며, 대형마트는 완제품이나 즉석식품이 유리하다. 멤버십, 앱 할인 등도 함께 고려하면 보다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외식 줄이기

외식의 가격대는 최근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하더라도 상정하던 것보다 지출이 커지게 될 수준이다. 외식을 자주 한다면 이렇게 초과되는 비용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한 끼 가격으로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 하더라도, 월 단위로 계산하면 그 차이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외식을 완전히 끊지는 않더라도, 그 횟수를 줄이면 그만큼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남는 식재료 잘 보관하기

남는 식재료를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을 보고 나면 모든 식재료를 고스란히, 남김 없이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장을 보고 나면 식재료를 쓸 만큼만 바로 소분해 냉동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방치하는 것보다는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이 버려지는 식재료를 줄일 수 있다. 무작정 넣어 두는 것이 아니라 종류별로 잘 보관하면, 추후에 식단을 결정할 때 메뉴 고민을 줄이기에도 좋다.


식비에서 생각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간식’과 ‘음료’다. 입이 심심할 때 한 번씩 먹는 쿠키, 하루에 몇 잔이든 마시는 커피 등에 소모하는 비용은 월 단위로 모으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간식이나 마실 것을 무조건 참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하루, 한 달 단위로 간식에 소모할 비용을 미리 정해두는 편이 좋다. 억지로 참았다가 더 큰 지출을 하게 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레시피 단순화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집에서 식단을 챙기는 데에 재미를 들였다면, 그 다음 단계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레시피를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조리 과정이 복잡할수록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게 되며, 이는 식비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재료가 많아지면 남는 양도 비례해서 늘어나기도 한다. 한 가지 재료로 여러 메뉴를 만들어 먹거나, 같은 재료를 조리 방식만 바꿔서 활용하는 형태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밀프렙을 최대한 활용하기

‘밀프렙’은 ‘식사’와 ‘준비’의 영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미리 여러 날의 식사를 준비해 뒀다가, 끼니마다 꺼내서 먹는 것을 가리킨다. 밀프렙을 활용하면 도시락을 만들어 휴대하며 식비를 아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장을 볼 때 일주일 분량의 식사를 한 번에 미리 준비할 것을 상정하고, 사용할 식재료만 사는 것을 추천한다. 노하우가 쌓이게 되면 밀프렙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한 소용량 패키지를 추천

용량당 가격을 따지자면 대용량 제품이 저렴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용량 패키지의 식재료를 모두 소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버리는 식재료가 많아져서 지출이 커질 수도 있다. 가능한 소량의 패키지를, 먹을 만큼만 구매해서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때로는 대형마트나 재래시장보다도, 적은 양의 식재료를 포장해서 판매하는 편의점을 이용하는 게 식비 차원에서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식비 절약의 노하우가 몸에 익었다면, 자신의 노하우를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좋다. 도시락이나 밀프렙을 준비하는 영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고, 도시락 메뉴와 레시피 정보를 교환하는 오픈채팅방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식비 절약을 위한 활동에 보다 명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보다 긴 시간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 수 있다.
할인을 활용하기

할인 행사나 쿠폰을 활용해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이동통신사 멤버십, 대형마트 할인상품 등을 장을 보기 전에 미리 둘러보는 것이 좋다. 외식을 할 때는 프랜차이즈 차원에서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를 미리 챙겨야 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하게 사서 냉동 보관하는 방안도 살펴보는 게 좋다. 다만, 싸다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사서 쌓아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과소비를 부를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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